원주 마무트 마운틴 레이스 대회 후기
2026 대회 후기
숲과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원주 치악산 자락의 서사, 2026 원주 마무트 마운틴 레이스 35K
🏃 레이스 종합 분석 및 대회 후기
피노키오 자연 휴양림의 짙은 피톤치드 향 속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주자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출발 아치가 위치한 원주 산악자전거파크 일대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트레일러너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비가 내린 직후라 한낮의 더위는 한풀 꺾였으나 산속의 습도는 꽤 높게 깔려 있었습니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출발 신호가 울리자 주자들은 초반 병목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넓은 초반 도로와 임도 구간에서 제 페이스를 찾으려는 주자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졌고, 곧이어 나타난 첫 번째 싱글 트랙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산악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바닥은 다소 진흙길로 변해 있었지만, 울창한 숲길이 만들어낸 자연 그늘 덕분에 쾌적한 흐름을 유지하며 심박을 천천히 올릴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서서히 고도를 높인 코스는 곧 치악산 자락 특유의 매서운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쉼 없이 이어지는 급경사 업힐과 계단, 뿌리가 드러난 산길은 주자들의 하체 근력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특히 5km 이상 끊임없이 이어지는 긴 업힐 구간에서는 과감한 러닝보다 유연한 파워 워킹으로 에너지를 안배하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거친 호흡을 뿜어내며 마침내 능선에 올라서자 눈앞으로 원주의 수려한 산세가 시원하게 펼쳐졌으나, 방심할 겨를도 없이 이끼와 흙탕물이 섞인 테크니컬한 계곡 내리막 구간이 주자들을 맞이했습니다. 미끄러운 지형 탓에 발목과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누적되었고, 곳곳에서 발을 헛딛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각 CP(Check Point)에서는 바나나, 호떡빵, 시원한 수박과 포도당 음료 등 든든한 보급식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지친 주자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휴식을 제공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기찬 응원 속에서 플라스크를 채운 러너들은 다시 다음 코스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