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트레일런 대회 후기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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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일: 2026.10.03
2025 대회 후기
⛰️ 완주의 지독한 경사면을 넘다, 제1회 완주트레일런 36K 종합 레이스 리포트
🏃 레이스 종합 분석 및 대회 후기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전주 와일드푸드 축제장의 아침은 팽팽한 긴장감과 소박한 설렘이 공존했습니다. 장비 검사를 철저히 마친 러너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출발선 주변의 밀도는 서서히 높아졌습니다. 제1회로 개최되는 완주트레일런 36K 코스는 총 9시간의 컷오프를 두고 약 80명 남짓한 주자들이 모여 소수정예의 치열한 도전을 예고했습니다. 오전 7시 정각, 카운트다운과 함께 힘찬 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주로는 한껏 습기를 머금고 있었으나, 오히려 비가 그친 뒤의 시원한 기상 조건이 러너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도왔습니다. 초반 병목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로드와 임도 구간에서 적절한 페이스로 초반 대열을 형성한 주자들은 이내 본 코스의 첫 관문인 안수산 업힐로 진입했습니다. 안수산 정상인 556m 고지를 향해 가는 초반 2km 구간은 시작부터 숨을 턱 끝까지 몰아쉬게 만드는 가파른 급경사의 연속이었습니다. 싱글 트랙에 들어서자마자 주자들의 심박수는 급격히 치솟았고, 습한 산악 공기 속에서 이마에는 금세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약 54분의 사투 끝에 안수산 정상을 밟은 러너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서래봉을 향한 능선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능선길의 돌탑봉을 지나 위봉산성으로 내려가는 다운힐은 지형이 불규칙해 발목 부상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첫 번째 체크포인트인 CP1을 통과한 주자들은 위봉산성 성각의 수려한 풍경을 마주하며 트레일러닝 특유의 해방감을 만끽했습니다. 뒤이어 전주마라톤 코스의 일부이자 꼬불꼬불한 급경사 아스팔트 업힐이 포함된 위봉폭포 상류의 CP2로 향하는 주로가 이어졌습니다. 중반부의 핵심 고비는 CP2를 지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CP2에서는 든든한 밥과 보급식이 제공되어 허기진 주자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에너지를 공급해 주었고,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격려가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보급 직후 마주한 죽음의 이봉산 1.2km 업힐 구간은 표기된 거리보다 훨씬 길게 체감되는 압도적인 경사도로 러너들의 허벅지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수많은 계단과 가파른 경사면 앞에서 주자들은 스틱에 의지한 채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한 발짝씩 고도를 높여갔습니다. 체력이 점차 고갈되는 25km 지점을 넘어서면서 일부 주자들은 무릎 관절의 통증이나 근육 경련을 제어하며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임도길을 길게 뛰어 내려와 마지막 보급소인 CP3에 도달했을 때, 시원한 식혜와 얼음물은 타들어 가던 러너들의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해 주었습니다.
피니시를 불과 4~5km 앞두고 마주한 마지막 안수산 재진입 구간은 이번 레이스의 잔인한 마지막 승부처였습니다. 이미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에서 땀을 비 오듯 쏟으며 따복따복 산을 기어 오르듯 통과해야 했습니다. 안수사 절을 거쳐 마지막 다운힐에 진입하자 비로소 멀리서 행사장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음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아치를 통과하며 36km의 정확한 트레일 여정을 마무리하는 순간, 러너들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완주했다는 안도감과 서로를 향한 깊은 리스펙트로 진한 감동을 나누었습니다. 동료와 함께 밀어주고 끌어주며 한계를 극복한 주자들, 그리고 압도적인 기량으로 입상한 선수들 모두가 완주의 기쁨을 만끽한 밀도 높은 레이스였습니다.
🔍 코스 지형 및 난이도 심층 분석
완주트레일런 36K 코스는 누적 고도가 주는 압박이 상당하며, 초반과 후반에 안수산을 두 번 넘어야 하는 가혹한 '쌍봉형' 낙타등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형적으로는 흙길과 마사토, 불규칙한 너덜지대와 성곽 돌길, 그리고 연속적인 급경사 계단이 골고루 섞여 있어 단조로울 틈이 없습니다. 특히 비가 온 직후의 주로는 미끄러짐 위험이 커 매 발걸음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었습니다. 후반부 이봉산과 안수산 업힐에서의 체력 방전을 막기 위해서는 초반 안수산 구간에서 절대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심박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페이스 분배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경사도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테크니컬 업힐과 다운힐 시 하중을 분산해 줄 이 완주 시간 단축과 부상 방지의 핵심 열쇠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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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최단 직선) 기준이며, 지형·도로에 따라 실제 이동 거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