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트레일 레이스 (SNTR) 대회 후기
대회 후기
아직 대회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대회일: 2026.09.12
2025 대회 후기
성남 누비길의 숨은 반전, 도심 산악을 뒤흔든 '고도 사기'와의 맞짱: 2025 SNTR 성남트레일레이스 완주기
🏃 레이스 종합 분석 및 대회 후기
이른 아침 동서울대학교 운동장 위로 피어오르는 스모그 연기와 활기찬 음악 소리가 2025 SNTR 성남트레일레이스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선에 들어선 러너들이 많았지만, 초반 로드 및 임도 구간을 지나 성남 누비길 진입로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180도 전환되었습니다. 좁아지는 싱글 트랙에서는 초반 병목 현상이 발생하여 자연스레 줄을 서서 오르는 풍경이 연출되었고, 지형 특성상 그늘은 유지가 되었지만 점차 치솟는 체온과 심박수는 본격적인 산악 레이스의 시작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동서울대에서 시작하여 복정동 영장산을 지나 남한산성 남문으로 향하는 초반 7~8km 구간은 표면적인 거리 대비 상승 고도 누적이 상당하여 대다수 참가자들의 예상 페이스를 여정 없이 무너뜨렸습니다.
남한산성 남문에 도착해 첫 CP의 단비 같은 이온음료와 시원한 방울토마토, 꿀떡으로 보급을 마친 주자들은 이어지는 남한산성 성각 순환 구간(서문-북문-동문-남문)으로 진입했습니다. 울퉁불퉁한 돌계단과 잔인하게 솟아오른 업힐 구간은 쥐가 나기 직전의 다리 근육을 직격했고, 세계문화유산 성각을 옆에 두고 달리는 운치와는 별개로 획득 고도가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게 축적되었습니다. 특히 40K 및 75K 장거리 주자들은 초반 14~15km 지점에서 이미 전체 상쇄 고도의 절반 이상을 소진하는 기현상을 겪으며 심각한 체력적 고비를 맞이했습니다. 남문 CP2로 다시 돌아온 시점부터는 '스펙지보다 훨씬 매운 코스'라는 소문이 주로 위를 뒤덮었습니다.
이어지는 검단산, 망덕산, 이배재고개, 갈마치 터널로 이어지는 중후반부 코스는 본격적인 정신력 싸움이었습니다. 무성한 낙엽 아래 숨겨진 미끄러운 마사토와 잔돌들은 내려가는 길마다 발목을 위협했고, 수많은 러너들이 잦은 미끄러짐과 쥐(근육 경련)로 인해 주로 위에 멈춰 서야 했습니다. 갈마치 터널 CP3에서 제공된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주먹밥은 고갈된 멘탈을 다잡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반환점을 돌아 남한산성으로 재진입하는 후반부 낙타등 능선과 75K 러너들을 기다리는 태제고개, 불곡산, 국사봉, 이수봉의 지옥 같은 업힐은 봉크(체력 고갈) 현상을 가속화했습니다. GPS 상 표기된 상승 고도가 공식 스펙인 1,830m를 훨씬 뛰어넘어 2,000m를 가볍게 돌파하자 자조 섞인 탄식이 이어졌지만, 러너들은 서로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리고 헤드랜턴 불빛에 의존해야 하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마침내 동서울대학교의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차가운 인도와 운동장 트랙으로 회귀하는 순간, 자원봉사자들과 레이스 관계자들의 뜨거운 환호와 이름 연호가 피니시 아치를 채웠습니다.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고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사기당한 듯한 누적 고도에 대한 원망은 싹 사라지고 도심 속 거친 산악을 자신의 두 발로 온전히 이겨냈다는 뜨거운 성취감만이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 코스 지형 및 난이도 심층 분석
SNTR 코스는 '수도권 도심 트레일'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뜨리는 반전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흙길, 돌계단, 마사토, 너덜지대가 불규칙하게 섞여 있으며, 특히 내리막길의 낙엽 밑 미끄러운 마사토 지형은 접지력이 약한 신발을 착용할 경우 심각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치상의 누적 고도보다 체감 난이도가 훨씬 높으므로 초반 남한산성 성각 구간에서 절대 오버 페이스를 해서는 안 되며, 트레일러닝 스틱의 적절한 활용과 다운힐에서의 신중한 발 디딤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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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최단 직선) 기준이며, 지형·도로에 따라 실제 이동 거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