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나이트 런 태백 대회 후기
2026 대회 후기
칠흑 같은 안개 속을 뚫는 헤드랜턴의 불빛, 태백의 밤을 지배하다: 2026 KOREA NIGHT RUN TAEBAEK
여름날의 열기를 씻어내는 세찬 폭우와 은은한 산안개가 한데 어우러진 태백 오투리조트 일원, 2026 코리아 나이트 런 태백의 막이 올랐습니다. 레이스 직전까지 퍼부은 비로 축축하게 적셔진 지형과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 고원 산악 지대는 주자들에게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했습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오투리조트를 벗어난 주자들은 초반 3km 구간의 포장도로를 따라 경쾌하게 내달렸으며, 아스팔트 내리막과 평지에서 신속하게 대열을 정비했습니다.
그러나 도로가 끝나고 정글을 방불케 하는 좁은 싱글 트랙과 계단 길에 진입하자마자 주자들의 심박수는 가파르게 치솟았습니다. 폭우로 마사토와 진흙이 뒤섞인 진흙탕 주로와 미끄러운 나무 계단에서는 추월이 쉽지 않아 연이어 병목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주자들은 호흡을 다스리며 수풀을 헤치고 나아갔으며, 습기로 가득 찬 수목원과 숲길을 따라 첫 번째 워터 포인트를 차분히 통과했습니다. 이어진 완만한 임도 구간에서는 오르막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규칙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는 다채로운 레이스 양상이 펼쳐졌습니다.
해가 완전히 산너머로 넘어가며 레이스는 본격적인 야간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지형의 고저 차가 뚜렷해지는 중반부에 들어서자 주자들은 헤드랜턴을 밝혀 발밑을 조심스럽게 살폈습니다. 오렌지, 바나나, 쫀드기, 시원한 콜라 등 든든한 보급식이 마련된 주요 CP에서는 가쁜 숨을 가다듬는 동시에 다른 주자들과 서로를 격려하는 진풍경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17km 종목과 28km 종목 주자들이 합류하는 지점부터는 다시금 주로가 북적이며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습니다. 포장도로 오르막과 숲길 임도가 번갈아 나타나는 낙타등 지형 속에서 주자들은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 스틱을 운용하거나 정교하게 하체를 컨트롤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