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LON TRAIL RUN 대회 후기
2026 대회 후기
4월의 땡볕과 횡성 원시림이 만들어낸 극강의 35K : 코오롱 트레일런 2026
🏃 레이스 종합 분석 및 대회 후기
4월 중순의 상쾌한 봄날을 기대하며 모여든 러너들을 맞이한 것은 강원도 횡성의 화창한 햇살과 낮 기온 25도에 달하는 계절을 앞서간 뙤약볕이었습니다. 이른 새벽 무리하게 출발하는 일반적인 대회와 달리 오전 11시라는 여유로운 시각에 출발선에 섰지만, 이는 곧 레이스 내내 그늘 없는 땡볕과의 치열한 사투를 의미했습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웰리힐리파크 스키 슬로프 잔디밭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초반 임도와 로드 구간에서 병목 현상을 피하기 위해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첫 산길 진입 직후 수리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은 시작부터 거친 숨을 몰아쉬게 만들었고, 다소 정비되지 않은 나뭇가지와 거친 풀숲이 러너들의 노출된 팔다리를 할퀴며 트레일의 매서운 야성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전반부 약 11.7km를 달려 도착한 첫 번째 CP(청태산 중턱)까지의 여정은 쉼 없는 업다운과 바람 한 점 없는 더위로 인해 수분 소모가 극에 달했습니다. 능선과 슬로프를 따라 이어진 코스는 시야가 탁 트여 골프장과 산세의 빼어난 풍광을 선사했지만, 그만큼 직사광선을 피할 그늘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러너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시원한 오렌지, 바나나, 개토레이를 섭취하며 지친 몸을 달랬고,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활기찬 응원 속에서 겨우 심박수를 가라앉혔습니다. 그러나 CP를 뒤로하자마자 맞닥뜨린 대미산 정상(1,260m)을 향한 급경사 업힐은 진정한 고비의 시작이었습니다. 잔가지가 우거진 좁은 싱글 트랙에서는 페이스를 올리기 어려웠고, 지속되는 경사에 하체 근육의 과부하와 부상 위험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