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트레일 레이스 대회 후기
대회 후기
아직 대회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대회일: 2026.09.18
2025 대회 후기
⛰️ 100마일의 거친 숨결, 한국의 샤모니를 향한 거침없는 첫 발걸음
장수의 험준한 산줄기가 대한민국 트레일러닝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공식적인 국내 최초의 100마일 코스를 도입하며 거친 산악 지형의 진수를 선보인 이번 대회는, 청정 장수의 대자연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수많은 건각들의 거친 숨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촉촉이 젖은 출발선에서부터 험난한 능선과 깊은 계곡을 거쳐 마침내 피니시 아치를 통과하기까지, 주로 위에서 펼쳐진 주자들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서사를 담백하고 깊이 있게 기록합니다.
대회 당일 아침, 장수종합경기장의 출발선은 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했습니다. 다행히 우려했던 폭우 대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왔지만, 국내 최초의 100마일이라는 압도적인 거리가 주는 중압감은 주자들의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카운트다운지와 함께 일제히 쏟아져 나온 발걸음은 초반 로드와 임도 구간을 지나며 빠르게 병목 현상을 피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첫 싱글 트랙인 와룡자연휴양림을 거쳐 팔공산으로 진입하는 순간, 좁아지는 주로와 본격적인 오르막 지형이 시작되면서 주자들의 심박수는 무섭게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밤 쏟아진 비로 인해 흙길은 미끄러운 진흙밭으로 변해 있었고, 발을 디딜 때마다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까다로운 노면 컨디션이 초반부터 체력을 야금야금 갉아먹었습니다.
중반부의 서사는 그야말로 매운맛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이자 난구간인 육십령을 지나 남덕유산 서봉으로 이어지는 길고 호흡이 긴 업힐은 누적 고도의 압박을 시각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고스란히 전달했습니다. 과거 로프를 잡고 거칠게 올라야 했던 할미봉 자락에 계단이 조성되어 다행이었지만, 끝없이 나타나는 경사도는 주자들의 의지를 시험했습니다. 숲을 벗어나 사방이 탁 트인 백두대간 능선에 도달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장수의 장엄한 산줄기 풍경만이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이어진 토옥동계곡 다운힐은 처음 마주하는 주자들에게 커다란 복병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너덜바위와 돌들이 불규칙하게 널려 있어 기술적인 하강 능력을 요구했고, 많은 주자들이 내리막에서 난항을 겪으며 무릎과 허벅지에 극심한 피로를 쌓았습니다. 다행히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가 정성껏 준비한 뜬봉샘의 주먹밥과 직접 담근 김치는 고갈된 에너지를 채워주기에 충분했고, 뜨거운 격려 속에서 주자들은 다시 힘을 내어 다음 주로로 향했습니다.
진정한 싸움은 사두봉 분기점을 지나 또다시 어둠이 찾아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장수에서 두 번째로 맞이하는 밤, 낮 동안의 무더위와 싸운 주자들에게 쏟아지는 졸음은 가장 무서운 적이었습니다. 침령산성과 봉화산을 지나는 구간은 잔잔한 낙타등 형태의 깔딱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피로도를 가중시켰습니다. 특히 산림레포츠센터에서 무룡고개로 이어지는 약 18km의 길고 지루한 임도 구간에서는 단조로운 지형 탓에 강력한 졸음이 습격하여 눈꺼풀이 내려앉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주자들은 서로 말상대와 되어주며 처절하게 졸음을 쫓아냈고, 다시 도착한 무룡고개 CP에서 드롭백을 이용해 옷을 갈아입으며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마지막 장안산 구간을 지나 거친 신덕산마을의 진흙길 급경사 다운힐에서 몇 번씩 대차게 넘어지면서도 정신력으로 버텨내자, 저 멀리 장수종합경기장의 불빛과 장내 아나운서의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고개를 넘어 경기장 트랙으로 진입하여 피니시 아치를 통과하는 순간, 주자들은 30시간이 훌쩍 넘는 긴 사투를 마무리지으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완주의 소회를 담백하게 가슴에 새겼습니다.
🔍 코스 지형 및 난이도 심층 분석
이번 장수 100마일 코스는 팔공산, 백두대간, 장덕유산 서봉, 장안산을 유기적으로 엮어낸 국내 최장 거리의 하드코어 트레일입니다. 전체적으로 업다운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지형 특성을 가지고 있어 표기된 누적 고도 이상의 심리적, 체감적 압박을 선사합니다. 초반 자작나무 숲길의 이색적인 트레일과 달리, 토옥동계곡의 거친 너덜지대와 후반부 장안산 일대의 마사토 및 진흙길은 테크니컬한 발 디딤을 요구하므로 페이스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스틱 운용은 초반 임도보다는 중반부 덕유산 연속 업힐과 후반부 체력 고갈 상태의 낙타등 구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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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최단 직선) 기준이며, 지형·도로에 따라 실제 이동 거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