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밸리 트레일 레이스 대회 후기
2026 대회 후기
[장수 쿨밸리] 한여름의 열기를 뚫고 청정 계곡으로 뛰어들다: 2026 장수 쿨밸리 트레일레이스 리포트
🏃 레이스 종합 분석 및 대회 후기
동이 트기 전, 새벽의 고요함을 깨고 전북 장수종합운동장으로 전국 각지의 러너들이 하나둘 집결했습니다. 제헌절 연휴와 맞물린 7월 18일 아침, 고온 다습한 한여름 특유의 찌는 듯한 공기가 감돌았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흐린 날씨가 주자들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출발선에 선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신발 끈을 고쳐 매며 워밍업에 나섰습니다. 신호음과 함께 웅장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주로 초반 약 1km 구간의 평탄한 로드 및 트랙을 빠져나가기 위해 주자들은 거친 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첫 진입로의 병목 현상을 조금이라도 피하고자 다소 빠른 페이스로 치고 나가는 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고, 곧이어 마봉산 진입을 알리는 협소한 데크 계단과 싱글 트랙에 들어서자 순식간에 수직 상승하는 고도감과 함께 주자들의 심박수도 턱밑까지 차올랐습니다.
초반 마봉산을 거쳐 본격적인 승부처인 논개활공장과 사두봉 능선으로 향하는 길은 한여름 트레일러닝의 매운맛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경사도가 가파른 마사토와 흙길, 이끼 낀 위험천만한 데크 구간은 지면 마찰력이 떨어져 스틱 없이는 발을 디디기조차 까다로웠습니다. 가파른 로프 구간과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오르막에 주자들의 입에서는 거친 탄식이 흘러나왔고, 습기 가득한 안개 속에서 온몸은 금세 땀과 빗물로 흠뻑 젖었습니다. 하지만 멈춰 서서 가쁜 숨을 고를 때마다 펼쳐지는 사두봉 능선 주변의 몽환적인 안개 풍경과 시원한 산바람은 고통을 잊게 만드는 환상적인 청량감을 선사했습니다. 힘겹게 도착한 CP1 논개활공장에서는 봉사자들이 뿜어내는 호스 물폭탄과 얼음처럼 차가운 음료, 달콤한 수박 보급이 지친 주자들을 반겼습니다. 주자들은 수박을 한 입 가득 베어 물고 머리 위로 물을 뒤집어쓰며 다시금 달릴 동력을 얻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