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스카이레이스 대회 후기
2026 대회 후기
🌊 [2026 동해 스카이레이스] 푸른 파도에서 시작해 뜨거운 산등성이로, 바다와 산이 맞닿은 극기 레이스
🏃 레이스 종합 분석 및 대회 후기
망상해변의 선선한 바닷바람과 함께 아침 출발선에 들어서자 참가자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백사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시작되는 초반 1km 구간은 거대한 모래사장입니다. 발이 푹푹 꺼지는 모래밭에서는 평지 페이스가 무의미해지며, 병목 현상을 피하고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모두가 해변 물가 쪽의 비교적 단단한 모래를 찾아 신중히 발을 내디뎠습니다. 백사장을 벗어나 굴다리를 거쳐 첫 번째 임도로 들어서는 순간, 수풀의 아카시아 향기와 함께 본격적인 트레일러닝의 막이 올랐습니다. 흙길로 이어지는 초반 주로에 들어서며서 심박수는 순식간에 치솟기 시작했고, 러너들은 다가올 고비를 직감하며 페이스를 다잡았습니다.
레이스의 승부처이자 진정한 고비는 첫 번째 체크포인트(CP)를 지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급격하게 솟아오르는 깔딱고개와 암릉, 마사토가 섞인 가파른 오르막은 주자들의 허벅지를 짓눌렀습니다. 주자들은 허벅지를 손으로 짚는 내추럴 스틱 자세로 가쁜 숨을 고르며 한 걸음씩 고도를 높여갔습니다. 2019년 대형 산불의 흔적으로 나무 그늘이 거의 없는 뙤약볕 능선에 들어서자, 마치 불한증막 속을 달리는 듯한 열기가 전신을 감쌌습니다. 하지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고개를 들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푸른 동해 바다와 솟아오르는 봉우리들의 절경이 압도적인 해방감을 선사했습니다. 각 CP에서는 시원한 물과 포카리스웨트, 바나나, 소시지는 물론 한여름의 오아시스 같은 시그니처 보급식 수박과 얼음물 스카프가 제공되어 고갈된 에너지를 채워주었고, 자원봉사자들의 힘찬 응원 속에 다시 달릴 힘을 얻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