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무돌길 완주대회 대회 후기
2026 대회 후기
폭염 속 51.8km를 이겨낸 깡과 연대, 유월의 무등산 무돌길을 돌다
6월의 태양은 생각보다 훨씬 뜨거웠고, 무등산 자락이 품은 옛길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당초 5월로 예정되었던 대회가 일정 조율로 인해 6월 13일로 연기되면서, 참가자들은 시작 전부터 치솟는 기온과 싸워야 하는 예견된 고비를 마주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상징적인 거리 51.8km를 달리는 이번 레이스는 기록 경신이라는 목적을 넘어, 폭염이라는 극한의 자연 조건 속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고 동료와 연대하는 진정한 트레일러닝의 가치를 보여준 현장이었습니다. 수은주가 30도를 웃도는 떵떵거리는 땡볕 아래,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주자가 저마다의 각오를 가슴에 품고 출발선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오전 8시, 광주역 내부를 통과해 후문으로 빠져나가는 독특한 동선으로 레이스의 막이 올랐습니다. 기록칩이 없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되어 주자들은 각자 워치를 누르며 초반 흐름을 시작했습니다. 도심 구간인 푸른길 공원과 로드 주로에서는 촘촘하게 배치된 신호등으로 인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병목 현상이 발생했으나, 주자들은 조급해하지 않고 서로 페이스를 조절하며 호흡을 가다듬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광주천 천변 주로에 진입하면서 페이스가 올라갔지만, 구름 한 점 없이 내리쬐는 직사광선이 주로를 달구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숲길의 관문인 11.7km 지점의 제1CP(광주천 끝 지점)에 도달하자 주자들은 수기로 도장을 찍고 바나나와 초코파이로 빠르게 열량을 보충한 뒤, 본격적인 산악 구간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