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국제 트레일러닝 (UiiT) 대회 후기
대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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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회 후기
태고의 원시림과 험준한 화산 암릉을 넘다, 2025 UiiT 울릉도 국제 트레일러닝 40K 레이스 리포트
🏃 레이스 종합 분석 및 대회 후기
새벽녘 울릉도 태하공설운동장에 모인 주자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교차했습니다. 독특한 화산섬 지형을 온몸으로 마주해야 하는 2025 UiiT 울릉도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는 정시에 힘찬 출발 신호를 알렸습니다. 초반 1km 구간은 비교적 완만한 로드로 시작되어 주자들이 오버페이스를 제어하며 대열을 정비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해안 도로를 지나 2km 지점에 접어들자마자 끝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데크 계단과 급경사 업힐이 주자들을 맞이했습니다. 초반 주로의 병목 현상을 피하고자 일부 주자들이 속도를 높이기도 했으나, 숲길 진입과 동시에 치솟는 심박수와 뜨거운 햇볕은 페이스 조절의 중요성을 곧바로 일깨워주었습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안 절벽길을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첫 번째 체크포인트인 8.2km 지점의 현포항에 도착했을 때, 자원봉사자들이 등 뒤로 넣어주는 시원한 얼음 주머니는 주자들에게 거대한 청량감을 선사했습니다.
현포항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울릉도의 거친 산악 지형인 깃대봉으로 향하는 주로에서는 최고 난이도의 고비가 시작되었습니다. 흙길과 돌뿌리가 복잡하게 얽힌 좁은 싱글 트랙은 연속적인 오르막으로 이어져 주자들의 허벅지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트레일러닝 스틱 없이는 한 걸음도 전진하기 힘들 만큼 험준한 경사도가 지속되었고, 많은 주자가 깃대봉 정상 직전 구간에서 체력적인 한계를 체감하며 걷고 뛰기를 반복했습니다. 거친 암릉을 극복하고 마주한 깃대봉 정상의 압도적인 비경은 잠시 고통을 잊게 했지만, 이내 수분 고갈과 사투를 벌이며 두 번째 체크포인트인 16.8km 지점의 나리분지로 향해야 했습니다. 화산 분화구 안에 형성된 울릉도 유일의 평원 지대인 나리분지 CP에서는 시원한 화채와 지역 특색을 담은 산나물 주먹밥이 보급식으로 제공되어 주자들의 완전한 탈진을 막아주었습니다. 이어진 나리상회 카페의 무료 아이스 커피 보급은 타들어 가던 주로 위에서 주자들의 텐션을 다시금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생존 레이스는 나리분지를 벗어나 내수전 일출전망대를 거쳐 세 번째 체크포인트인 저동항(28.8km)을 통과한 이후에 펼쳐졌습니다. 대회 당일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상승한 데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해안 도로와 무더운 차도 구간을 통과하면서 많은 주자가 심각한 탈수 증상과 물 부족 현상을 겪었습니다. 일부 워터 포인트에서 일시적으로 수분이 고갈되는 돌발 상황 속에서 주자들은 서로 얼음과 물을 나누며 끈끈한 동료애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관문이자 이번 대회의 최대 승부처인 해발 900m급의 성인봉 업힐은 주자들의 영혼까지 시험하는 듯했습니다. 원시림의 수풀이 온몸을 핥고 지나가는 정글 같은 트레일을 지나 다리에 쥐가 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극도의 피로 속에서도 주자들은 한 걸음씩 성인봉 정상을 향해 기어올랐습니다. 성인봉 정상석을 확인한 뒤 맞이한 사동 대아리조트 방향의 하산길 역시 경사가 매우 급하고 미끄러워 무릎 통증과 경련을 제어하는 치열한 사투가 이어졌습니다. 마침내 37km 지점부터 시작된 시멘트 로드를 지나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리는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환호 대신 깊은 신음과 안도감이 교차하며 40km의 위대한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 코스 지형 및 난이도 심층 분석
- 지형적 특징 및 난이도: 울릉도 특유의 화산섬 지형으로 인해 고운 흙길보다는 날카로운 돌뿌리, 불규칙한 바위가 가득한 너덜지대, 그리고 경사도가 상당한 목재 및 돌계단이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공식 획득고도인 3,179m가 보여주듯 육지의 일반적인 산악 코스와 비교했을 때 체감 난이도는 최상급에 속합니다. 특히 초반의 가파른 계단 구간과 후반부 성인봉의 수직에 가까운 업힐은 철저한 하체 근력과 페이스 분배가 필수적입니다.
- 스틱 운용 및 페이스 전략: 초반 데크길 통과 직후부터 경사도가 급격히 상승하므로 가방에 스틱을 거치하기보다는 전반부부터 적극적으로 스틱을 운용하여 체력 소모를 분산해야 합니다. 평지 구간이 극히 드문 지형적 특성상 로드가 나오는 구간(초반 2km, 중반 해안로, 후반 피니시 진입로)에서 최대한 페이스를 만회하고, 산악 구간에서는 심박수가 오버존에 진입하지 않도록 철저한 '파워 하이킹'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완주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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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최단 직선) 기준이며, 지형·도로에 따라 실제 이동 거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