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소백산마라톤 대회 후기
2026 대회 후기
🌸 벚꽃길 너머 소백산이 던진 320m 획득고도의 경고, 영주의 매운맛에 완주로 응답하다
이른 아침 영주시민운동장 광장은 수많은 러너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무료 셔틀버스와 차량을 이용해 모여든 1만 1천여 명의 참가자들은 봄날의 쌀쌀한 공기를 뚫고 연신 몸을 풀며 출발을 기다렸습니다. 출발 직전 화장실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정체가 반복되고 출발 신호와 함께 거대한 인파가 동시에 밀려 나갔습니다. 초반 시내 구간에서는 도심 레이스 특유의 들뜬 분위기와 좁은 주로 탓에 신박수가 순간적으로 170bpm 이상 치솟는 경험을 한 주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주변 주자들의 빠른 흐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초반 페이스를 6분대로 철저히 억누르며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작업이 주로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시가지를 벗어나 고즈넉한 논밭과 시골길로 접어들자 레이스는 본격적인 순항 페이스로 접어들었습니다. 연분홍빛 벚꽃이 오솔길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달리는 주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고, 도로변에서는 영주 시민들과 어르신들이 따뜻한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급수대 운영 면에서는 단방향 세팅과 테이블 부족으로 인해 주자들이 물병을 받기 위해 한데 엉키거나 극심한 혼잡을 겪는 등 다소 아쉬운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페이스 유지를 위해 5km 단위로 준비해 온 파워젤과 에너지 보급품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며 랩 타임을 일정하게 통제하는 섬세한 관리가 레이스 중반부의 핵심 과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