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마라톤 대회 후기
2026 대회 후기
칼바람 차오르는 철책로, 매콤하게 매료된 도심의 42.195km
새벽의 서늘한 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쯤, 김포종합운동장 광장은 수천 명의 숨결로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출발 전 어수선함 속에서 빠르게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서로의 긴장을 풀어주는 러너들의 모습은 도심 마라톤 특유의 생경하면서도 익숙한 풍경입니다. 카운트다운 소리와 함께 레이스가 시작되자, 광장을 가득 채운 주자들의 물결이 일제히 사우사거리 방향으로 쏟아져 나갔습니다. 출발 직후 좁아지는 구간에서는 주변 인파에 휩쓸려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빌딩 숲을 빠져나가는 초반, 의욕만 앞서 솟구치는 심박수를 억누르고 본인만의 목표 랩 타임을 찾아가기 위한 미세한 페이스 조절전이 주로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10km를 지나 코스가 본격적인 도심 외곽 및 한강변 도로로 접어들면서 레이스는 점차 안정된 궤도에 올랐습니다. 주로 변에서 힘찬 응원을 보내주는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발걸음에 가벼운 탄력을 더했습니다. 5km마다 설치된 급수대에서는 물을 쥐어잡고 목을 축이려는 주자들로 잠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4분대 혹은 5분대 랩 타임을 지켜내기 위한 계산된 움직임은 계속되었습니다. 파워젤을 섭취하며 차분히 에너지를 충전하는 순간에도, 주자들의 시선은 도로 노면의 패인 곳과 발밑의 안전을 끊임없이 살피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