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서울마라톤 대회 후기
대회 후기
아직 대회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대회일: 2026.11.15
2025 대회 후기
빌딩 숲에서 잠실까지, 칼날 같은 호흡으로 뚫어낸 도심의 주로
이른 아침,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광화문광장은 출발 전부터 수만 명의 러너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최고 기온 14도, 최저 기온 8도의 예보 속에서 싱글렛 너머로 스치는 바람은 제법 쌀쌀했지만, 도심을 달리기에는 더없이 완벽한 계절감이었습니다. 출발선 주변은 이른 새벽부터 화장실을 찾으려는 주자들의 긴 줄과 물품 보관 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7시 40분 보관 마감 시간에 쫓긴 주자들의 긴장 섞인 발걸음이 광장을 메웠습니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마침내 수만 명의 발걸음이 일제히 지면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출발 직후 도로를 꽉 채운 거대한 인파 탓에 초반 병목 현상이 극심했지만, 러너들은 서로의 어깨를 스치며 밀려오는 흥분 속에서 급격히 치솟는 심박수를 차분히 가라앉히고 저마다의 리듬을 찾기 위해 집중했습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을 지나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초반 구간은 은근한 내리막 지형이었습니다. 몸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내리막을 만나자 본능적으로 속도를 높이려는 오버페이스의 유혹이 강력하게 찾아왔지만, 긴 레이스를 위해 발걸음을 아꼈습니다. 을지로 입구 사거리를 지나 좁은 반환점을 크게 돌아 나오며 인파 속에서 서로 엉키지 않도록 주의 깊게 주로를 확보했습니다. 종로 거리에 접어들자 양옆으로 늘어선 빌딩 숲의 위용이 시야를 가득 채웠습니다. 높은 건물들 사이를 지날 때는 손목 위의 GPS 시계가 순간적으로 튀며 현재 페이스가 부정확하게 표시되는 현상이 발생해, 오직 오랜 훈련으로 다져진 몸의 감각과 호흡의 깊이에 의존해 랩 타임을 통제해야 했습니다. 동대문을 지나 신설동거리에 이르기까지, 주로 중앙에 설치된 안전봉을 피하며 수만 개의 발걸음이 내는 거친 숨소리와 신발 밑창이 아스팔트에 닿는 마찰음만이 도심을 울렸습니다. 매 5km마다 설치된 급수대에서는 한 번에 몰려든 주자들로 인해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고, 컵을 움켜쥐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러너들은 물을 들이켜기보다 입안을 적시고 공기를 함께 마시지 않으려 종이컵 끝을 뾰족하게 접어 소량씩 목을 축였습니다.
10km 지점을 통과하며 마주한 신답지하차도는 이번 레이스의 첫 번째 승부처였습니다. 지하로 떨어졌다가 다시 치고 올라오는 다운힐과 업힐 구간에서 무릎에 실리는 하중을 견디며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 다리를 짧고 빠르게 굴렸습니다. 이어지는 장안평역과 군자교 위에서는 다리 특성상의 오르막 지형이 허벅지를 압박해 왔습니다. 건대입구역을 지나 15km 건대 정문에 다다랐을 때, 에너지가 급격히 고갈되는 신호가 오며 정신력과의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양사거리를 우회전하자 멀리 거대한 롯데월드타워가 시야에 들어왔고, 17km 지점부터 이번 코스의 가장 거대한 벽인 잠실대교의 업힐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리 위로 올라서자마자 옆구리를 강하게 때리는 강풍과 맞바람이 불어왔고, 많은 주자가 급격한 체력 저하와 다리 근육의 경련으로 페이스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메이커의 풍선을 이정표 삼아 한 걸음씩 버텨낸 러너들은 잠실 사거리를 지나 마지막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 우회전 구간에 접어들었습니다. 피니시 아치가 가까워질수록 길가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함성과 장내 아나운서의 소리가 귓가를 때렸습니다. 온몸의 감각이 마비될 듯한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모두 쥐어짜 내며 스포트를 올렸고, 마침내 도심의 주로를 완주했다는 뜨거운 안도감과 성취감 속에 피니시 라인을 밟았습니다.
🔍 코스 지형 및 난이도 심층 분석
MBN 서울마라톤 하프 코스는 기존 서울 도심 코스 특유의 복잡한 구불구불한 길과 좁은 골목 구간(청계천, 뚝섬, 서울숲 등)을 과감히 도려내고, 광화문에서 잠실까지 최단 거리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직선 위주의 고속 코스입니다. 초반 숭례문으로 향하는 은근한 내리막 덕분에 초반 가속이 용이하며, 전반적인 도로 폭이 넓어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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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최단 직선) 기준이며, 지형·도로에 따라 실제 이동 거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